Q.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이재명 기자,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, 황교안 대표가 "사사건건 꼬투리를 잡는다"며 화를 버럭 냈어요. 왜 그런 겁니까?<br /><br />최근 매일같이 구설에 오르다보니까 짜증이 난 것 같은데, 이번에는 어떤 발언이 문제가 됐는지 같이 들어보시죠.<br /><br />[황교안 / 미래통합당 대표(어제)]<br />여러분 비례정당 투표용지 보셨습니까? 마흔 개 정당이, 마흔네 개 정당이 쭉 나열돼 있어요. 그러니까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해요. 완전히 선거가 코미디가 돼버렸어요.<br /><br />논란이 되자 황 대표는 오늘 SNS에 사사건건 꼬투리 잡아 때리기에 혈안이 돼 있다. 적당히 해라,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.<br /><br />Q. 투표용지 길이가 48cm 정도 된다고 하니까, 과장이 조금 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.<br /><br />네 게다가 사실관계도 틀렸습니다.<br /><br />지금 제가 비례대표 투표용지 모형을 들고 나왔는데, 보시는 것처럼 마흔네 개가 아니라 서른다섯 개 정당이 나열돼 있고요, 길이는 이 정도입니다.<br /><br />통합당 내에서도 황 대표가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게 더 문제가 아니냐, 이런 지적이 나옵니다.<br /><br />Q. 선거전에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모른 척 하는 걸까요?<br /><br />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더불어민주당도 알면서 모른 척 하는 게 거의 프로 수준입니다.<br /><br />어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나란히 홍보 차량을 공개했습니다.<br /><br />지금 보시는 것처럼 디자인과 내용 모두 똑같습니다.<br /><br />딱 하나, 당명만 다릅니다.<br /><br />오늘 선관위는 이 차량을 사용할 수 없다면서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.<br /><br />Q. 시정명령을 내렸군요. 사용을 못하게 한 무슨 이유가 있겠죠?<br /><br />그 이유를 민주당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.<br /><br />[윤호중 /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]<br />(선관위는) 4월 15일의 10단위와 1단위가 너무 떨어져있다라고 해서 이것을 붙이라는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.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.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는 일은 없어야겠다.<br /><br />영상을 다시 볼까요?<br /><br />윤호중 사무총장은 선관위가 1과 5만 붙이면 문제없다는 식으로 말했다는데, 사실이 아닙니다.<br /><br />1과 5는 누가 봐도 민주당과 시민당 기호를 나타내는 거죠.<br /><br />정당의 업무용 차량에는 이런 기호를 넣을 수 없습니다.<br /><br />선관위가 시정명령을 내린 것도 이 때문입니다.<br /><br />Q. 윤 총장도 문제가 있는 걸 알면서 이렇게 말한 걸까요?<br /><br />그럴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.<br /><br />선관위는 지난달 현수막 같은 시설물에 서로 다른 당끼리 연대 사실을 밝혀선 안 된다, 이렇게 공식적으로 답변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도 저렇게 만든 걸로 봐선 그야말로 시치미를 떼려 한 게 아닌가, 이런 생각이 듭니다.<br /><br />Q. 다음 소식 넘어가볼게요. 총선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후보들 마음 급한 건 알겠는데, 위험천만한 선거운동이 많다고요? 어떤 게 있습니까?<br /><br />이번 총선은 아무래도 유권자들을 만나기가 참 쉽지 않은데, 그래서인지 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이 차도로 뛰어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한번 보시죠.<br /><br />Q. 후보와 운동원들도 위험하지만 운전자들도 아찔하겠는데요.<br /><br />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되는데, 미래통합당 김진태 후보는 도로 한쪽에서 큰절을 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인천에선 무소속 이행숙 후보가 말을 타고 도로를 누비기도 해서 눈길을 끌었지만 역시 아찔한 장면이었습니다.<br /><br />Q. 어제 오늘 보니까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, 이게 무너지는 것 같은 생각도 들더라고요.<br /><br />오늘 보니까 이낙연 후보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유권자들을 만날 때가 많더라고요.<br /><br />황교안 후보도 지지자들과 스스럼없이 포옹하는 등 정부 지침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.<br /><br />Q. 이제 현수막과 포스터들도 빼곡히 걸리기 시작하던데, 현수막도 꼭 논란이 되는 게 있어요.<br /><br />이번에는 우리공화당 문대탄 후보의 현수막이 논란이 됐는데,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을 현수막에 그대로 넣어서 민주당으로부터 철거 요구를 받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민중당 오준석 후보는 한 랩퍼를 패러디해 얼굴 전체를 가린 포스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오늘의 한 마디는 '설마 당선이 아닌 주목받는 게 목표인가요?' 이렇게 정했습니다.<br /><br />네, 도를 넘지 않는 재치 있는 선거 운동도 실력입니다.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<br />